정치홍신영
이틀째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공항 관련 업무보고를 받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에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하라.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이 사장이 ″세관하고 같이한다.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은…″이라고 설명하려 하자, 이 대통령은 말을 끊고 ″100달러짜리 한 묶음을 책갈피로 끼워 돈을 갖고 나가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이라며 거듭 채근했습니다.
이 사장이 기존 설명을 반복하자,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며 질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응 방안을 세관과 협의해보라는 말에 이 사장이 즉각 대답하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며 이 사장에게 임명 시기와 임기를 따지듯 물었습니다.
이 사장이 ″2023년 6월에 갔고 (임기는) 3년″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내년까지냐.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장은 국토부 업무보고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라″고 하자, ″제가 대통령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답변을 못 했다″며 발언권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에 끼워 현금을 밀반출하는 사례에 대해 ″현재의 기술로는 발견이 좀 어렵다″고 뒤늦게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