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박소희

파스타 이어 스위트룸 숙박권? '또 터진' 김병기 의혹

입력 | 2025-12-23 12:00   수정 | 2025-1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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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비서관으로 일했던 A 씨가 대한항공 관계자와 지난해 10월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입니다.

김 의원이 대한항공의 한 전무로부터 계열사 호텔 투숙권을 받은 것 같다며 제주 서귀포의 호텔 스위트룸 예약을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A 씨는 ′2인 조식′이 포함된 로얄 스위트룸 1박 또는 코너 스위트룸 2박을 이용할 수 있는 초대권 사진 2장도 전달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의 응답을 거쳐 김병기 외 1인의 지난해 11월 22일부터 2박 3일간 로얄 스위트 객실 예약이 확정됐습니다.

이후 A 씨는 ′자녀분도 침실에서 투숙을 원하시면 추가 침대 배치가 가능하다′는 대한항공 관계자의 요청을 수락했고, ′아드님 조식′에 대한 질문에는 ″돈 더 내고 드신다 한다″고 답했습니다.

로얄 스위트의 1박 숙박비는 호텔 공식사이트에 72만 5천 원부터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틀치 숙박요금과 조식 비용, 추가 침대비용 등을 더해 김 의원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금액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164만 8천 원이 됩니다.

김 원내대표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회 국토위 소속이었고, 국토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문제 등 항공 현안의 주무 상임위입니다.

직무 관련성 있는 금품을 받아선 안 되고, 관련성이 없더라도 100만 원 넘는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특정 상임위의 여야 다른 의원실처럼 의원실로 대한항공 숙박권이 보좌 직원에게 전달돼 보좌진과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체적인 취득 경위는 모른다″고 <한겨레>에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 측과 특정 항공사의 청탁 관련 문자가 공개되면서, 대통령실 인사 청탁 파문을 일으킨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유임시킨 김 원내대표의 결정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 부대표는 공식 사과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원내지도부에 일임한다고 밝혔는데, 김 원내대표는 장고를 거듭하다 ″심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목을 칠 순 없다″며 유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청탁 문자를 받은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은 사의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곧바로 수리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월 쿠팡 대표와 식사를 하면서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보좌관 출신 임원에 대해 인사조치를 언급했다는 논란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