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솔잎

구민회 방첩사 과장 "계엄날 경찰 국수본에 체포 대상 불러줘"

입력 | 2025-04-16 15:11   수정 | 2025-04-16 15:13
12·3 비상계엄 관련 경찰 수뇌부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구민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이 계엄 당일 국가수사본부에 체포 대상을 불러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과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등 경찰 지휘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공판에 구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구 과장은 비상계엄 당일 김대우 방첩사 방첩수사단장의 지시를 받고 이현일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계장에게 연락해 체포조 지원 활동과 관련한 요청사항을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구 과장은 ″이 전 계장과 통화에서 수사관 100명이 온다고 들어서 ′어떻게 오는지 명단을 알려달라′, ′호송 차량을 지원해달라′ 이런 얘기를 나눴다″며 ″조 편성은 5명씩 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습니다.

또 이 전 계장으로부터 ′확인해보고 연락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계엄 하 임무 내용에 대해 알고 있던 거라고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전 계장과 두 번째 통화에 대해선 ″누굴 체포하는 것이냐고 해서 ′이재명, 한동훈이다′라는 대화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구 과장은 ′이 전 계장과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와 그룹 통화를 하면서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는 건 서로 경찰은 국방부에, 국방부는 경찰에 인력을 요청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는 검사 질문에 ″네, 당연히″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방첩사의 체포 지원 요청이 이 계장을 거쳐 윤 전 조정관에 전달됐고, 윤 전 조정관이 이를 조 청장에게 보고해 승인·지시를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