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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尹측 "기억은 희미해져"‥조성현 "어떤 기억은 더 도드라져"
입력 | 2025-04-21 15:42 수정 | 2025-04-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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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 오늘 재판에선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조 단장은 탄핵심판 때부터 윤 전 대통령의 ″의원들 끌어내라″ 지시를 명확히 증언한 핵심 증인입니다.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 (2월 13일, 헌재 탄핵심판 8차 변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윤 전 대통령 측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도 구금·감시 등 계획이 없다면 다시 국회로 들어갈 텐데, 의원을 끌어내라는 게 즉흥적으로 할 수 없는 작전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조 단장 증언의 신빙성을 흔들려 한 걸로 보이는데, 증인석의 조 단장은 태연하게 받아쳤습니다.
″먼저, 군사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조 단장이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 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답하자 방청석에선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이 ″그런 지시가 있었다 해도 증인은 25년 군 생활을 했는데 이게 가능해 보였냐″고 묻자, 조 단장은 거듭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원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게 아니냐″고 묻자, 조 단장은 곧바로 ″특정한 기억은 점점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자 조 단장은 재판부를 향해 ″같은 것을 말씀드려도 계속 질문한다″고 항의했고, 재판부가 ″증인 말씀에 일리가 있다″며 정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앞서 조 단장은 지난 1차 공판에서도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신문 도중 끼어들어 ″그 증인이 오늘 나와야 했는지, 그렇게 급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