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송서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극우 성향의 친일 단체가 일장기를 들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과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극우 성향 단체들은 오늘 낮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정의기억연대의 정기 수요시위에 맞서 소녀상 바로 앞에서 대형 일장기를 든 채 반대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정기 수요시위는 소녀상에서 1백 미터 정도 떨어진 국세청 앞에서 열렸지만, 소녀상 바로 앞 공간은 이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가장 먼저 신고한 극우 성향 단체들이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반일행동′이란 단체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소녀상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는데, 이들은 최근 경찰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항의하며 농성을 중단하고 철수했습니다.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극우 집회 참가자들은 ″위안부가 성노예였다는 거짓의 상징이 흉물 위안부 동상″이라는 폄훼성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2019년부터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공격해온 자들의 망동이 끝날 줄을 모른다″고 규탄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오랜 세월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온 ′반일행동′이 집회를 접는다고 하자 기세등등 ′우리 자리를 되찾았다′며 큰소리치는 극우 인사들의 패악질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