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야심차게 도입한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잇따라 멈춰서고, 안전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7시쯤 잠실행 한강버스가 강 한가운데서 20여 분간 멈추더니, 30분 뒤에는 마곡행 한강버스도 출항 직전 멈췄습니다.
한강버스에 탑재된 구명조끼 보관함이 열리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잇따르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아용 구명조끼 캐비닛이 열리지 않고, 전기장비실과 소화기 점검표 관리도 부실하다″며 ″세금 926억을 투입한 사업이라면 더욱 철저히 검증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박용진 전 의원도 ″내년 1월부터 서울의 마을버스 환승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며 ″천억을 들여 오세훈식 대중교통을 만들어놨는데, 정작 서민들의 발인 진짜 대중교통은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오 시장은 37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7분에 가는 것에 수백억 쓰지 말고, 서울 사는 서민들의 발부터 다시 뛸 수 있도록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강버스에는 92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태고, 발생할 운영비도 연간 200억 원인데 예상되는 직접 탑승 수익은 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민주당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세빛섬, 한강르네상스 사업 때도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며 ″혹시라도 긍정적 평가가 형성될까 노심초사하는 행태가 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서도 ″이미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다″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민주당 내에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싶은 분들이 이런저런 서울시정에 대한 비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것은 비전과 정책이 부실한 것도 문제지만 비판을 할 때 그 비판이 사실과 다른 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혹은 심지어는 사실을 왜곡하는 비판이 매우 많다는 겁니다. 지금은 좀 점잖게 대응을 하고 있지만 꼭 거짓말 공장 공장장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자주 있어요.″
오 시장의 측근인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한강버스는 정시성을 가진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라며 ′출퇴근용′으로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