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지선

트럼프 '관세 폭탄'에도 세계 경제 순항‥"깜짝 회복력"

입력 | 2025-07-22 17:39   수정 | 2025-07-22 17:54
전례 없는 수준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제가 순항하면서 예상 밖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경제는 2.4%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장기 성장률 추세에 얼추 부합하는 수치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세계 상품 무역량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작년보다 5.3% 증가했습니다.

WTO는 당초 0.2% 감소로 전망했던 올해 상품 교역이 0.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무역량은 활황세를 띠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저점에서 반등해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와 고용, 소비 등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최근 몇 달 새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신규 주문과 신규 수출 주문량 등의 향후 전망 지표가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불확실성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경제 활동을 덜 짓누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관세 전쟁의 최대 표적인 중국에서도 관세 폭탄으로 인한 타격이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0% 감소했지만, 중국의 전체 수출은 오히려 6%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극단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과 가계가 위험을 회피하고 단기적인 해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보이며 경제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다가올 몇 달간 주문을 줄이면서 무역의 동력이 이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력이 트럼프 행정부가 더 높은 관세를 압박할 수 있도록 북돋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관세의 충격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월스트리트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