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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이랬다면 내가 미국 왔겠나" 트럼프 정책에 '쓴소리'

입력 | 2025-10-09 13:55   수정 | 2025-10-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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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문직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 정책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8일 황 CEO는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당시에 적용됐다면 우리 가족의 미국 이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만 출신인 황 CEO는 태국으로 이주한 후 9살 때 형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부모님은 약 2년 뒤 합류했습니다.

그는 ″우리 가족은 10만 달러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가족과 내가 여기 올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민은 ′아메리칸 드림′의 토대″라며 ″이는 누구든 노력과 재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상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가족은 더 많은 기회와 이 놀라운 나라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문직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 1천 달러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인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1천400건의 비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슨 황 CEO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H-1B 비자 비용을 계속 부담하겠다″면서도 ″뜻밖의 행운이 일어날 기회가 여전히 존재하도록 정책에 일부 ′개선′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새 이민 정책이 자신과 같은 가족의 이민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H-1B 수수료를 올릴 권한이 없다″며 미국 인력 공급업체 등이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이 조치를 중단시켜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