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남호

"노벨상 안 주면 관세폭탄?"‥'불똥 튄다' 노르웨이 '덜덜'

입력 | 2025-10-10 15:35   수정 | 2025-10-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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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불똥이 노르웨이로 튀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현지시간 10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외교적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에 실패할 경우 노벨평화상 주관 기관이 있는 노르웨이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거나, 나토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 유력 정당 중 하나인 사회주의좌파당의 키르스티 베르그스토 대표는 ″대통령이 이렇게 변덕스럽고 권위주의적이라면 당연히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독립 기관이고 노르웨이 정부는 수상 결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불안감을 나타낸 겁니다.

아릴드 헤름스타드 녹색당 대표도 ″노벨평화상은 소셜미디어 상의 분노나 협박이 아니라 지속적인 헌신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별다른 업적도 없는데 노벨상을 받았다고 깎아내리면서, 자신이 수상자로 지명되는 건 당연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9일)]
″오바마는 아무것도 안 하고 상을 받았어요. 왜 받았는지도 몰랐죠. 당선되자마자 노벨평화상을 받았죠.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오히려 나라를 망쳤습니다. 그는 좋은 대통령이 아니었어요. 최악은 ‘졸린 조 바이든’이었지만요. 오바마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는 그냥 당선되자마자 상을 받았어요. 제 당선이 훨씬 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상자가 지난 6일 이미 결정됐다″며 ″중동 평화협상 문제는 내년에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평화상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직후인 지난 1월 31일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관세전쟁, 기후위기 부정, 이민자 단속과 유엔 비난 등 대내외 질서를 크게 흔들고 있는 것도 수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