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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지켜보다 폭풍추격‥달아나던 범인 '철퍼덕'
입력 | 2026-05-14 17:19 수정 | 2026-05-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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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의 한적한 골목길.
지난 3월 10일, 택시에서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쓴 20대 남성이 내립니다.
휴대전화를 보며 특정 주소지를 찾아가더니 우편함을 열어 무언가를 꺼낸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대로 돌아갑니다.
동네 골목에 뭐가 있겠냐는 듯,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매의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던 남성들이 있었습니다.
경찰 경력 30년, 태백에서 형사만 23년 한 김기율 형사팀장과 신영설 경위였습니다.
쏜살같이 뛰쳐나가 남성에게 말을 거는 순간,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김기율 경감/태백경찰서]
″′저기요. 잠깐만요′ 이랬죠. 검문해야 되니까 불러 세웠는데 이제 딱 그냥 바로 어 하면서 그냥 팍 튀는 거죠.″
굽어지는 골목에서 20대 용의자가 아웃코스로 뛰자 인코스 전력질주로 파고드는 50대 경찰관.
아슬아슬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 김 경감이 몸을 날려 도주하던 남성의 뒤를 낚아채고, ′철퍼덕′ 함께 바닥에 넘어집니다.
하지만 다리를 절룩이며 계속 달아나려는 남성.
역시 다리를 절며 쫓아간 김 경감은 또다시 몸을 날려 용의자를 끝내 제압했습니다.
[김기율 경감/태백경찰서]
″저는 50대 중반이거든요. 운동 많이 하고 있습니다. 범인 잡으려고.″
경찰서에 돌아와 바지를 올려본 김 경감, 양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상의도 구멍이 나 너덜너덜해졌다고 합니다.
[김기율 경감/태백경찰서]
″아픈 줄도 모르다가 와서 보니까 아프니까 이제 바지 올려 보니까 이제 피가 난 거죠. 아파서 병원 좀 다녔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60대 피해자에게 전 재산 7천만 원을 뜯어낸 뒤, 피해자의 노모에게 대출까지 받도록 해 5천만 원이 담긴 카드를 우편함에 넣으라고 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카드를 꺼내려던 용의자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포착된 건데, 영상을 보면 도망가던 용의자가 카드를 버리고 뛰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주택가 골목에서 3시간가량 잠복했던 이유는, 휴대전화에 이상한 앱이 설치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하다, 현장에 수거책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김기율 경감/태백경찰서]
″<보통은 그렇게 팀장급이 가서 잠복을 하시고 그러나요?> 경찰서 특성상 형사들이 전부 팀장 포함해서 7명이다 보니까, 팀장도 이제 현장에서 같이 뛰는 거거든요. 같이 범인도 잡고.″
태백경찰서는 이 20대 수거책을 구속하고 검찰에 사건을 보냈습니다.
(영상제공 : 강원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