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남호

"불 질러놓고 같이 끄자고?"‥'멈추면 돼' 일축한 중국

입력 | 2026-03-16 17:54   수정 | 2026-03-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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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 보호를 위해 7개 나라에 군함 파병을 요구한 가운데, 해당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 강한 반발이 나왔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란을 먼저 공격한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를 촉발한 게 누구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매체가 인용한 전문가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수송로이기 때문에 국제사회 전체가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군사 공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미국을 향해 ″불을 질러놓고 그 불을 끄는 비용을 세계가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얼마나 많은 해군이 순찰하느냐에 달린 게 아니라, 총성이 멈추는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 국가의 군함으로 불안정한 해협을 가득 채우는 것은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만들 뿐″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협조가 없다면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지만, 중화권 매체에서는 중국의 군함 파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는 중국 군사 평론가를 인용해 ″일본, 한국, 일부 유럽 국가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군함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중국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중국 관계가 우호적인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원유를 결제한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의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일본, 영국과 프랑스 등 미국으로부터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동맹국들도 즉각적인 호응 없이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