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C: 엄기영,정혜정
일본 정부의 자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박영민]
입력 | 1994-12-02 수정 | 199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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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자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
● 앵커: 일본은 나라의 글, 문학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68년의 가와바라 야쓰나리에 이어 두 번째 노벨상 작가를 올해 냈습니다.
수상작의 작품성 못지않게 나라의 문학작품을 세계에 알리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일본 문학이 노벨상 수상에 이를 수 있었던 배경을 도쿄의 박영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오에 켄자무로씨는 반핵 운동 등 시대의 고통을 작품에 민감하게 반영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전후세대 작가입니다.
그는 또 히로시마 노트와 개인적인 체험 등의 작품을 통해 원폭 피해자와 장애자의 정신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휴머니즘을 작품 주제로 삼아왔습니다.
● 노벨문학상 선정위원: 오오에씨는 세계의 문제에 대해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주목해 왔다.
● 기자: 동서양과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성의 세계화가 수상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오오에씨의 수상 배경에는 지난 70년대 이미 그의 작품들이 영어와 불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되어 나올 만큼 일본 문학의 번역가 양성과 번역 작품 출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이 숨어있습니다.
이는 작년 말 현재 만6천명 이상의 외국인이 일본의 대학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로 간접 증명되고 있습니다.
또 오오에씨가 지난 90년부터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후보 10명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일본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오쿠노(문학평론가): 수상이 늦은 감이 있다, 일본문학을 세계에 알리게 돼 잘됐다.
● 기자: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요인은 일본문학과 작가 육성의 기본 토양이 되어 온 선진국 최고 수준의 독서열입니다.
지난 해 일본에서 팔린 책은 일반서적만 모두 8억8천만권, 일본인 한 사람이 평균 7권 이상씩의 책을 읽었다는 이 같은 통계수치는 일본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