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신경민,정혜정
'94년 갑술년 개의 해[정성만]
입력 | 1994-01-01 수정 | 199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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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해]
● 앵커 : 올해는 갑술 년 개띠의 해입니다.
개띠 해를 맞아 우리 조상들의 개에 얽힌 이야기들을 정리했습니다.
정성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는 12지의 11번째 동물인 개의 해입니다.
개는 12지의 하나로 자리를 잡을 만큼 개와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두터운 교분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개가 주인에게 표시하는 의리와 충성심을 높이 평가해 갖가지의 형태로 개에 대한 정표를 남겨 왔습니다.
조선 영조 21년에 제작된 목판화 의열도는 술에 취한 주인이 화재로 불에 타 숨질 위기에 처하자 자기 몸에 물을 뭍혀 불을 끄고 주인을 살려낸 뒤 대신 목숨을 잃은 의견의 충성심을 생생히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에 남아 있는 의견비에서 보듯이 주인의 목숨을 구한 충견의 고마운 은인을 비석으로까지 은덕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 한인수(마을주민) : 1,000년 전 이 마을에 김계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개를 한 마리 상당히 이뻐했나봐요.
그래서 시장에 갔다 오다가 술에 취해 누어있어서 불이 일어나, 개가 위급을 알고 냇가에 뛰어들어.
● 기자 :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개에 대한 인연은 매우 각별 해 선조들이 남긴 그림이나 각종 유물에는 개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 오주석(중앙박물관 학예 연구관) : 지금보고 계신 조그마한 5CM가량의 흑인형은 아마 개 모양으로 만든 작은 인형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에 하나다 싶고, 고구려 벽화 고분에 나타나는 것과도 어떤 시기적으로 연관이 되는 인물입니다.
● 기자 : 이 밖에도 우리 조상들은 때때로 개를 무속신앙의 차원에서 수호자로 여겨 정월 초에는 개를 그린 민화를 집안 곳간의 문이나 기둥에 붙여 도구나 악귀를 쫓아 내려 하기도 했다는 기록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만입니다.
(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