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신경민,정혜정

[국가경쟁시대 ]'기업의 녹색 개혁'[권재홍]

입력 | 1994-01-23   수정 | 199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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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쟁 시대-기업의 녹색 개혁]

● 앵커: 세계인이 되자 시리즈.

오늘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요즘은 여러 기업들이 갖가지 그린 제품 등을 개발해서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것은 그린라운드가 논의되는 시점에서 시대에 순응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권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 맥주회사는 작년에 깨끗한 물을 내세운 광고로 광고계에서 보기 드문 장타를 날렸습니다.

한 때 과장광고 시비도 있었지마는 이 광고 전략으로 이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호기를 잡았습니다.

● 이군성 이사(조선맥주): 앞으로 제2, 제3 맥주가 나오는데 거기도 분명히 아마 물가지고 나올 거 같아요.

근데 저희는 기존에 벌써 자연 천연수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계속 암반 천연수에 초점을 맞춰서 광고 전략도 그렇게 끌어나갈 작정입니다.

● 기자: 맥주회사가 소백산 물 광고로 재미를 보자 소주회사도 뛰어들었습니다.

깨끗한 대관령 물로 술을 빚었다고 강조하며 상표도 그린으로 하고 병 색깔도 녹색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린, 그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그린이라는 영어 단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상표에도 그린이란 영어 단어가 수식어로 붙어있습니다.

그린 컴퓨터를 우리말로 대신한다면 생활환경 보호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절전형 컴퓨터를 그린 PC라고 합니다.

즉, 전기를 절약함으로써 대기오염을 줄일 뿐더러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자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그린 제품 즉, 환경보호 개념을 도입한 상품경쟁은 특히 가전제품 분야에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오존층 파괴 주범인 프레온 가스 대신 다른 냉매를 쓰도록 개발한 냉장고가 처음 개발됐습니다.

9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프레온 가스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에 업계로써는 대안이 없는 선택입니다.

TV도 그린개념을 도입한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TV를 통해 나오는 해로운 전자파를 차단하고 오히려 숲 속에서 산림욕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생활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이 민감해 지자 대기업들은 그룹차원에서 환경문제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신제품 개발과 공장의 환경오염 방지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오희순 부장(금성사 환경위원회): 제조 생산 간의 유해물질을 적게 발생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이나 제품자체를 친 환경적으로 끌어가야 된다는 겁니다.

● 기자: 세계적으로 이 제철소는 공해 업종에 속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 물질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더 이상 세계시장에서 발을 붙일 곳이 없게 됩니다.

그린라운드가 본격 발효가 되면은 더 규제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이곳 광양 제철소 곳곳에는 환경 감시 카메라가 있어가지고 항상 오염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 김권식 소장(광양 제철소): 저희들은 관리 규제치가 법정 규제치의 1/10 이하가 되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된 돈이 1조 3,000억 가량 됩니다만 환경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계속 주력하고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문제는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일부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에서만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국가 간의 경쟁력은 바야흐로 물과 땅과 공기를 어떻게 맑게 가꿀 수 있는가의 환경보호 능력으로 까지 직결돼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가 한 순간 돌풍이 아니라 지속되는 강풍일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 기업들이 겨냥해야할 세계화 전략의 요체는 녹색 개혁임이 분명해 뵙니다.

MBC뉴스 권재홍입니다.

(권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