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인삼 드링크에서 농약 검출[지윤태]

입력 | 1994-01-24   수정 | 199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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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드링크 ‘농약’]

● 앵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찾는 유명 인삼 농축액 제품에서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농약성분이 대량으로 검출됐습니다.

같은 농약 성분이 시중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인삼에서도 대량 검출된 것으로 보아서 업체들이 생산가를 줄이려고 중국산 인삼을 섞어서 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화과학부 지윤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소비자 보호원이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거나 인기가 높은 인산 농축액 제품 8개를 순위별로 선정해 잔류 농약검사를 한 결과 동일산업의 고려인삼 농축액을 비롯한 6개 품목에서 유해 농약성분 BHC가 허용치의 최대 16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6개 품목은 현재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BHC는 곤충실험 결과 경련, 마비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잔류성이 강해서 지난 79년부터 농약 사용이 금지돼온 성분입니다.

소비자 보호원은 사용 금지된 유해농약이 이처럼 검출된 것을 볼 때 업체가 인삼 관리 대상도 아니고 가격도 최고 1/10까지 싼 중국산 밀반입 인삼을 원료로 섞어 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 손영호 과장(소비자 보호원 안전부): 인삼제품에 중국산을 많이 썼을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현재 원료로 쓰이는 인삼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하고 또 중국에서 밀수입된 인삼이 싼 값으로 유통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경동시장 등에서 공공연히 판매되는 중국산 홍삼과 백삼 5종류에 대해서도 잔류 농약검사를 한 결과 이 중 4종류에서 BHC가 허용기준의 서너 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소비자 보호원은 인삼 가공식품의 사전 안전 검사가 안 돼 온 점 또 수입금지 품인 중국산 인삼이 시중에 대량 나도는 점 등에 대해서 정부에 시정요구를 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