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20년간 계속되고 있는 앙골라 내전 현장, 밀렌제[김상운]
입력 | 1994-01-26 수정 | 199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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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지옥 탈출]
● 앵커: 아프리카의 앙골라는 지난 75년부터 내전에 시달려 오고 있습니다.
말이 20여년 이지 오랜 내전으로 그 삶의 현장은 지옥이 이럴까 하는 모습입니다.
앙골라 북부의 말렌제라는 도시는 1년 넘게 반군들에게 포위돼 있는데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생생한 아비규환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국제부 김상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이 조그마한 화물 수송기를 서로 타기위해서 천여 명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수도인 르완다 행 비행기 삯은 우리 돈으로 16,000원.
앙골라 인들의 한 달 치 봉급입니다.
활주로에 자리를 잡는데 만 8,000원 정도의 뇌물을 줘야합니다.
기다리다 못해 조종사는 시동을 걸어서 사람들을 쫓아냅니다.
정부군 병사들이 비행기 바퀴위에 숨어있던 사람들도 발견해서 가차 없이 끌어냅니다.
아비규환의 도시 말렌제는 1년 반 동안이나 유니타 반군 게릴라들에게 포위돼 있습니다.
서방이 지원하는 유니타 반군과 과거 소련이 세워놓은 공산 정부군이 티격태격 하는 동안 말렌제 시에서만 하루에 100여 명씩 질병과 기아로 숨져가고 있습니다.
15살 된 이 소년은 식량을 훔치려다 들켜서 농부에게 두 손을 잘렸습니다.
다섯 돌이 지난 이 아기는 엄마의 음식을 훔쳐 먹으려다 엄마로부터 손을 불에 태운 채 쫓겨났습니다.
유엔이 공수작전으로 떨어뜨리는 식량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더구나 지난 75년부터 시작된 앙골라의 내전이 그치지 않는 한 그나마의 식량도 제대로 보급되지 못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상운입니다.
(김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