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베트남 한국인 2세의 목멘 라이따이한 상봉[전동건]

입력 | 1994-02-04   수정 | 199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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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인 2세의 목멘 라이따이한 상봉]

● 앵커: 전쟁이 있었던 곳에는 항상 비극의 씨앗이 뿌려지게 됩니다.

베트남에는 한국 베트남 혼혈인 이른바 라이따이한이 2만 명 정도 있는 것으로 투정되고 있는 것을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 라이따이한 청년가운데 한명이 한국에 기술 교육을 받으러 왔다가 수소문 끝에 오늘 난생처음으로 한국인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사회부 전동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25살이 된 라이따이한 청년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72년에 한국으로 갑자기 떠난 아버지 였습니다.

● 박원삼(라이 따이한): 내가 아버지를 찾는 것이..

● 기자: 아버지와 헤어진 이후 23년 동안 이 혼혈 청년은 어머니와 호치민시에서 살았습니다.

그동안 같은 핏줄이었던 여동생은 숨졌습니다.

● 박원삼: 여동생 원미는 죽었다.

엄마하고만 산다.

● 기자: 이 청년은 지난 해 4월 기술 연수를 받기 위해 다른 베트남 청년들과 함께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아버지를 수소문 했습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한 자료는 가족사진 7장과 이름 석 자뿐이었지만 서울 송파 경찰소의 도움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 박태욱(아버지): 나트랑 살 때 가족사진이다.

● 기자: 라이 따이한 아들 덕분에 옛 부부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박태욱(아버지): 울지마라.

● 기자: 베트남의 한국인 2세는 한국이 남긴 베트남 전쟁의 그늘 입니다.

이 전쟁의 그늘을 이제 회피만 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MBC 뉴스 전동건 입니다.

(전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