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신경민,정혜정

[카메라출동]'경북 포항 럭키아파트 부실'[최일구]

입력 | 1994-02-06   수정 | 199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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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경북 포항 럭키아파트 부실']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경북 포항 시내에 지은 럭키 아파트가 매우 불운한 아파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럭키 아파트에 금이 가면서 아파트 자체가 기울어져 공포의 피사의 탑 아파트로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럭키 측과 포항시는 눈으로 보이는 이 불행에 대해서 전혀 다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최일구 기자가 고발 하겠습니다.

● 기자: 경북 포항시 장성동 럭키아파트.

기역자 형태의 15층 아파트로 150세대 500명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92년 준공돼, 지은 지 1년 5개월 된 새 아파트 입니다.

● 아파트 주민: 참 어렵게 공무원 생황 20년 해서 집장만 했어요.

입주할 땐 럭키 아파트 온다고 기뻐했는데.

● 기자: 그러나 내 집 마련의 기쁨도 잠시.

새 아파트는 입주 10개월 만인 지난 해 6월부터 금이 가면서 기울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붕괴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먼저 아파트 외벽, 벽체 전체가 실금이 난 상태에서 15층까지 수직으로 균열이 생겼습니다.

더욱이 이 균열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데 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말까지 생겼던 벽체의 균열 상태 입니다.

그러나 이 균열은 그 이후로도 계속 번져서 벽면 전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쪽과 서쪽 외벽은 창문을 중심으로 각 층마다 똑같은 모습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1층 108호 옆모서리 주 기둥은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벽체 중간 부분은 아예 주저앉았습니다.

지하실로 내려가서 살펴보니 밖이 보이고 주먹이 들락날락 합니다.

101호 벽면 시멘트 포대 종이가 틈새로 보입니다.

한 주민이 망치로 두들기자 콘크리트가 힘없이 부서지면서 이상한 물질이 나타납니다.

마대자루 뭉치가 한 움큼 나왔습니다.

● 기자: 마대가 왜 들어가 있어요?

● 럭키개발: 글쎄요. 저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기자: 다음 아파트 내부. 어느 집 할 것 없이 건넌방, 안방의 문틀 위쪽 3곳이 똑같은 모습으로 금이 가 있습니다.

한집의 벽지를 뜯어내자 벽면 전체에 수평으로 금이 가 있습니다.

다용도실의 벽면은 완전히 갈라 진채 밖이 내다보이고 바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아파트 주민: 처음엔 실금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벌어졌어요.

바람이 많이 들어오고.

● 기자: 이번엔 지하실. 아파트 전체를 지탱하는 기둥에도 역시 균열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 바닥을 발로 내리쳐도 쉽게 깨집니다.

엉뚱하게도 골재 그 자체인 모레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파트가 준공이후 계속 기울고 뒤틀린다는 것입니다.

건설부의 건축공사 표준 시방서는 건물의 수직 오차를 25mm이하로 규정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9월 측량당시 규정보다 10배가 넘는

268mm나 기울어 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럭키측은 이 같은 기울기는 준공당시의 부실시공 탓이지 결코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 럭키개발: 이미 준공 당시에 그렇게 문제가 생겨서 그 이상 진행이 안 된다는 의견이 잇고 지금 상태로 봐서도 거의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본다.

● 기자: 과연 그런가.

지난해 9월 측량을 맡았던 측량 회사를 다시 불렀습니다.

299mm가 됐습니다.

● 측량회사: 지난번(작년 9월)에는 요만큼(268밀리) 이었는데, 지금은 30밀리가 더 가 있어요.

이 포인트가 현재 아파트가 이만큼 밀려나 있다는 거예요.

● 기자: 앞으로 기울었다는 겁니까.

● 측량회사: 그렇죠.

● 기자: 다섯 달 동안 30mm가 더 기울었고, 기울기가 계속 진행 되고 있다는 결론 입니다.

또 서쪽의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9mm기울었다가 다섯 달 만에 반대쪽으로 9mm 기울었습니다.

아파트가 뒤틀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파트의 축대고 갈라진 채 1cm 가량 앞으로 밀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지난 달 부터 아파트에서 소리가 나고 있으며, 밤마다 아파트가 무너지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 아파트 주민: 쪼그만 소리가 나도 나는 겁이 나서 애들 데리고 뛰어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애가 무서워 가지고 쪼그만 소리가 나도 커튼 뒤에 숨어요.

● 아파트 주민: 우리 아기가 밑에 깔려 있는거에요.

그러면 애기를 끄잡아 내는 그 꿈을 꾸면서 떨려요.

● 기자: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포항 시청은 수수방관으로 일관 하고 있습니다.

● 포항 시청 주택과: 시공할 때부터 그런 변이가 생겼다는 거죠.

● 기자: 그리고서 더 이상 기울지 않았다는 겁니까.

● 포항시청 주택과: 더 침하해서 넘어가는 상황은 안 벌어질 것이다. 상식적으로.

● 기자: 지은 지 1년 5개월 밖에 안 된 새 아파트가 어째서 이 모양인가.

가장 중요한 기초 공사에서 부터 부실시공 됐기 때문입니다.

기초 공사를 살피기 위해 101호 옆을 포클레인으로 팠습니다.

아파트를 받쳐주는 쇠기둥이 들어 났습니다.

산소 용접기로 쇠기둥의 일부를 떼어 냈습니다.

설계 도면상에는 직경 30cm 짜리 인 이 원통형 쇠기둥 안에 콘크리트를 가득 채워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흙이 채워져 있고, 그나마 위쪽으로나마 텅 비어 있습니다.

둘째, 모두 370개의 이 같은 쇠기둥 가운데 60여개가 지하 30m의 암반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쇠기둥을 땅속을 박는 과정에서 인근 주택에 균열이 생기자 항타, 즉 쇠기둥을 박아 넣는 작업을 못한 것입니다.

● 럭키 개발: 쇠기둥을 최종 관입을 시키려고 항타를 하다 보니까 인근 주민들이 균열이 간다.

진동에 의해서 그래서 때리지 못한 거죠.

● 기자: 럭키측은 대신 직경 80cm 짜리 콘크리트 기둥 27개를 보강했다고 말합니다.

셋째, 지하실의 기둥을 설계도와는 달리 함부로 훼손 해가 며 시공을 했습니다.

각 가정으로 통하는 전선 박스를 집어넣기 위해 마구 잡이로 기둥에 구멍을 냈습니다.

심지어 벽돌 대신 두꺼운 스티로폼을 넣은 곳도 있습니다.

● 아파트 주민: 밤이면 잠을 못자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 잠을 자요.

메이커 하나만 믿고 왔다가.

● 기자: 카메라 출동 입니다.

(최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