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신경민,정혜정

3저현상 원.유가 금리 걱정[정일윤,김수영]

입력 | 1994-02-19   수정 | 199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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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저 현상 원. 유가 금리 걱정]

● 앵커: 지난 80년대 고도성장을 불러왔던 낮은 금리, 값싼 기름 값, 원화 가치의 하락 이 3저 현상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그 때와는 달리 고임금, 고물가 개발도상국의 추격, 선진국의 견제가 걸려 있습니다.

두 기자가 잇따라 보도 하겠습니다.

● 기자: 건국이례 최대 호황이라 일컬어졌던 지난 80년대 중반에 경제 여건이 다시 조성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름 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기준유가인 북해산 브렌트유 한배럴 값이 90년과 91년 20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가 올 들어서는 예상과는 달리 86년 때보다 더 낮은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오페크 회원국들이 원유생산을 줄이는데 쉽게 합의할 것 같지도 않아 당분간 저유가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환율역시 청신호 입니다.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80년대 중반에는 못 미치지만 꾸준히 평가 절하돼 1달러에 810원선을 넘어 섰습니다.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86년 백 엔 평균 526원에서 오늘은 774원 29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제 금리 역시 80년대 중반에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금리 역시 80년대 중반 수준이하로 떨어졌습니다.

● 정보영(한국은행 국제부 부부장): 환율면에서는 86년에 비해 원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다소 절상되어 있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대폭 절하되어 있기 때문에 물가 차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유가하고 금리도 당시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신3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자: 하지만 이 3조의 재현이 호황으로 직결되리란 기대를 아직은 성급해 뵙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 기자: 엔고 현상, 유가하락, 금리안정세에 힙 입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 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화학, 전자, 철강업종이 활개를 띄고 있습니다.

● 유상원(현대종합상사 전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고 현상으로 해서 한국 조선업계가 일본조선업계를 물리치고 전 세계 수주물량에서 1위국가가 됐습니다.

자동차는 올 초에 미국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가격차이가 20%로 벌어졌고, 반도체는 국제가격 경쟁에서 단연 선두에 나서고 있습니다.

무역협회는 달러당 환율이 100엔대로 떨어지면 수출이 8억4천만 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했습니다.

수출 호조와 함께 경기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1/4분기 GNP성장률이 7%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공업과는 달리 경공업분야에선 엔고 호계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는 점, 또 80년대 중반보다 평균임금이 3배 이상 뛴데 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가 임금상승을 부축이고 있는 점이 수출의 덜미를 잡는 복병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발도상국들의 추격과 선진국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아서 80년대 호황의 재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수영입니다.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