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압구정, 명동에 있는 일본 카페 등 신세대 일본문화 만연[정관웅]

입력 | 1994-03-01   수정 | 199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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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명동에 있는 일본 카페 등 신세대 일본문화 만연]

● 앵커: 일본의 대중문화를 이제 개방해야할 시점이 됐다는 공로명 주일대사의 발언이 있었고 또 삼 단계 개방론을 제시한 문화부장관의 국회답변이 논란이 됐었습니다.

이 개방의 시대에 무조건 막는다고 하는 논리는 이제 그 힘을 잃게 됩니다마는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은 일본문화의 확산만은 우리 정신으로 끝내 막아 내야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우리 생활주변을 되돌아보면 일본문화가 벌써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과학부 정관웅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명동의 한 카페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곧바로 이랏사이마쎄로 시작되는 이곳은 일본식 실내장식과 일본배경음악으로 마치 동경에 한 카페에 온 느낌입니다.

압구정동이나 대학가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 같은 카페들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는 신세대들을 겨냥해 성업 중에 있습니다.

● 기자: 이런 카페는 자주 찾으시는 편입니까?

● 손님: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은 서구권분위기가 많이 나는 그런 카페보다도 오히려 같은 동양권이잖아요.

분위기가 편안해요.

친숙하게 느껴져요.

● 기자: 명동지하의 레코드 전문상가 이곳에서는 아직 금지되어있는 일본 가요음반이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또한 논노와 위드 등 즐비하게 늘어선 일본 잡지는 늘상 십대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 10대 학생: 우선 우리나라 만화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생각이나 다른데 있어서 조금 금지 시 되는 면이 많은데 일본 만화는 우리나라에서 금지되고 있는 면이 거의 다 개방되어서 그런 면에서 빨리 확산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10대 학생: 좋은 것은 개방해도 좋지만 나쁜 것은 좀 그렇습니다.

● 기자: 지금 좋아하는 만화는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까?

● 10대 학생: 나쁜 것도 많죠. 그런데 재미있잖아요.

● 기자: 불야성을 이루는 유흥가의 노래방 가라오께에 있어서도 일본가요는 빠지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영화는 국내에 침투한 일본문화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이미 국내시장의 90%를 점유한 일본 만화 비디오는 지난해 대여순위에 있어서도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로바다야끼와 도사락으로 대표되는 음식문화 전자오락과 구슬치기의 놀이문화 펑크파마와 숏커트의 동경패션 이들은 바로 수신가구 50만을 넘어선 일본 위성 방송과 함께 우리사회 곳곳에 파고든 일본문화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관웅입니다.

(정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