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포장미 가운데 일부 통일 계통쌀, 묵은 쌀등 섞어 포장[권병철]

입력 | 1994-03-01   수정 | 199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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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미 가운데 일부 통일계통 쌀, 묵은 쌀 등 섞어 포장)

● 앵커: 쌀시장 개방으로 밀려들어올 외국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국내 쌀의 품질 밥맛 좋은 쌀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모두들 하는 말입니다. 그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포장미, 즉 봉지쌀 가운데 상당수가 통일계나 묵은쌀을 섞어서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속임수가 그래도 우리 쌀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을 외면하게 만들까 걱정입니다.

대구문화방송의 권병철기 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요즘 시중에 팔리고 있는 일반미의 밥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유통과정에서 통일계통의 쌀을 섞어 팔기 때문입니다.

국립농산물 검사소 경상북도 지소가 대지 농산 등 대구 시내 5곳의 양곡도매상이 포장한 일반미를 수거해 검사를 한 결과 통일벼계통의 길쭉한 모양의 쌀인 이른바 장미비 최저0.7 최고 1.6%로 평균 1%가량 섞여 있었습니다.

● 정재환 (농산물검사소경북지소 검사원): 육안으로 구별이 명확하지 않으나 지금 시중에 유통돼고 있는 일반계 쌀 중에 장미비 혼합비율이 약 1%내외로 혼입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 기자: 그러나 요즘은 삼광이나 칠성대 같은 통일벼계통의 쌀은 일반미와 비슷해 정밀검사를 할 경우 실제 혼합된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박일환 (대구 대지농산대표): 쌀마다 조금씩 섞어요. 장사가 안 맞기 때문에.

● 기자: 양곡판매상들 사이에는 포장미 대부분이 일반미 가격의 절반 통일벼 계통이나 묵은쌀을 10%이상 섞어 팔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은 단속을 외면하고 있어 결구 소비자들만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MBC뉴스 권병철입니다.

(권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