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한서고 교사 9명 양심선언, 재단측의 조직적 비리 폭로[오정환]

입력 | 1994-04-01   수정 | 199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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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고 교사 9명 양심선언, 재단측의 조직적 비리 폭로]

● 앵커: 상문고등학교 재단비리에 이어서 또 다른 사학의 비리가 교사들에 의해 폭로됐습니다.

서울 한서 고등학교 교사 9명은 양심선언을 통해서 지난 85년 이후 한서고 재단 측이 조직적인 비리를 저질러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사회부 오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한서고 교사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한서고 재단은 지난 92년 학교 부지 7천여 평을 24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매각 대금 중 4억 원은 학교 시설 공사에 13억 원은 야구장 부지 매입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재단 측이 공사비를 시설비를 과다하게 사용해 반이 넘는 2억 4천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합니다.

또 이사장이 야구장 명목으로 자기 땅 9천여 평을 매입하게 해놓고 몇 달도 안 돼 야구부 해체를 지시했습니다. 거액의 재단 재산만 날린 셈입니다.

재단 관계자도 이 사실을 일부 시인합니다.

● 재단 관계자: 이사장이 땅을 팔고 돈을 다 썼는데 돌려주게 돼, 야구장을 처음에는 사려고 계획 안 했는데 할 수 없어서 야구장을 산 걸로 한 거죠.

● 기자: 한서고 교사로 있던 이사장 장남은 89년 3월에, 며느리는 88년에 휴직했습니다.

하지만 91년 7월 봉급 명세서를 보면 두 사람 월급이 계속 지급되고 있습니다. 또 학교 관리과 직원들이 이사장 개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합니다.

● 기자: 관리과 직원 분들이 이사장 개인 사업체에서 일한 게 사실입니까?(한서고 직원 침묵)... 곤란하세요?

● 기자: 90년도 회계 결산서에는 모 정당 당비까지 학교에서 지불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교사들은 이처럼 이사장이 학교를 축재의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장 소유의 카바레, 점포, 임야 등이 대부분 개교 이후에 구입한 것이라는 점을 그 증거로 제시합니다.

재단측은 이런 주장을 극구 부인합니다.

● 이천수 교장: 우리 학교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이 고발장을 낸 것입니다.

● 김재천 이사장: 정말로 남의 귀한 자식을 데려다가 가르치는 입장에서, 내 분신 아닙니까?

내가 돈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투자하겠습니다.

● 기자: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