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범종추, 2천승려 연합 세력[황용구]

입력 | 1994-04-06   수정 | 199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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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추, 2천 승려 연합 세력]

● 앵커: 앞서 종단 개혁 세력으로 지칭됐던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 줄여서 범종추는 이번 사태로 조계종 개혁의 중심 세력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범종추는 어떤 단체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보도에 문화과학부 황용구 기자입니다.

● 기자: 범종추는 지난 달 23일, 조계종 내 8개 임의 단체의 결집체로써 출범했습니다.

범종추에 참가하고 있는 단체는 동국대의 석림회와 석림동문회, 중앙승가대의 학생회와 동문회 그리고 선의도량 등으로 조계종 전체 승려 9천여 명 중 약 2천 명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평소 조계종의 개혁을 주장하며 서의현 총무원장의 현 집행부에 반기를 들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오는 8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 연임을 지난 달 하순 조기에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연합 세력으로써 범종추를 긴급히 발족시켰습니다.

범종추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의 수는 8개지만 각 단체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비구나 비구니계를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동국대나 중앙승가대 출신이 대부분인 승려들이 두세 개 단체에 중복으로 가입돼 8개 단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속 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된 범종추 지도부에는 청화, 시현, 도법 스님 등 3명의 상임 공동 대표와 4명의 공동 대표, 그리고 40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있습니다.

범종추 지도부는 현 집행부를 퇴진시키고 전 종도들의 신망을 받는 새 집행부를 구성하도록 범종추가 압력을 행사할 뿐이며 집행부 구성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 도법 스님(범종추 상임공동대표): 종도의 신망을 받는 의식이 있고 양심이 있는 원로 중진 스님들께서 중심에 서서 개혁을 추진해 갈 수 있도록 그런 전기를 마련하는 데까지 우리들이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 기자: 범종추가 현 총무원 집행부 교체의 실세로 부상함에 따라 집행부와 대립해 온 제3의 세력이 지원을 자청해오고 있음을 범종추 측은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범종추 측이 이들 제 3의 세력의 정권을 잡기 위해 무임승차하려는 것을 차단하고 당초 표방한 대로 선명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조계종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