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유흥업소 심야영업 극성[조창호]

입력 | 1994-04-29   수정 | 199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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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심야영업 극성]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이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점 바깥의 경찰은 그냥 건성으로 단속하고, 그 사이 별도의 밀실 안에는 불법과 퇴폐가 그대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는 지금 이렇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사회부 조창호 기자가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유흥가입니다.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 넘칩니다.

그 옆을 누군가 부지런히 유혹하고 있습니다.

● 호객꾼: 단란주점이 가라오케다.

여자를 불러줄 수 있다.

카드는 6만원, 현금 5만원이다.

● 기자: 한 단란주점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널찍한 내부 공간에 별도의 밀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어컨 뒤로도 밀실이 차려져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란주점이지만 접대부를 고용해 사실상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야 영업 제한도 아랑곳없습니다.

● 접대부: 5시나 6시반까지 영업한다.

가만히 있다가 부르면 지정 장소로 간다.

● 기자: 주점 밖에서는 여전히 경찰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손님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촌 부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나가고부터는 손님들과 이들을 유혹하려는 일명 삐끼들의 움직임으로 한밤 신촌 거리는 불야성을 이룹니다.

어떤 업체는 일반음식점 허가로 접대부를 고용해 버젓이 심야영업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이완되면서 일부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자연히 업소에 고용된 미성년 접대부가 늘어납니다.

심지어 주인으로부터 폭행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폭행당한 미성년 접대부(19세): 저 말고 세 명이요.

두 명은 열일곱 살짜리랑 열여덟 살짜리 동생들이에요.

제가 손들어서 ‘제가 나가요.’그랬더니 그때부터 싸가지없이 그런다고 때리고 난로로 머리 때리고…

● 기자: 불법으로라도 영업하겠다는 판에 단속마저 눈가림 식이라면 이런 고질적인 병폐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