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간척사업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박치현,신원식]
입력 | 1994-05-05 수정 | 199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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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사업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
● 앵커: 계속되는 간척사업으로 매년 상당한 넓이의 바다가 매립되고 있습니다.
공유수면 매립, 간척사업의 목적 분명 있겠습니다마는 환경영향평가를 과연 제대로 합당하게 거쳤는지 해당해역마다 강한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급속한 변화로 각종 어패류와 물고기가 때죽음 당하는 곳이 많습니다.
울산 방어진과 서산 앞바다에 무분별한 매립현장 실태를 두 기자가 잇달아 취재했습니다.
● 기자: 동해안 최대의 황금어장인 울산 방어진 앞바다가 빠른 속도로 황폐화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일대 연안이 계속 매립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미역이 다 자라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등 모든 수산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방어진 앞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조개류는 지난 1년 사이 이처럼 대부분 폐사했습니다.
연안 정착선 어종도 먼 바다로 떠나버리고 바다 속은 텅 비어있습니다.
해초류 역시 멸종 위기에 있습니다.
방어진 앞바다가 이처럼 황폐화 된 것은 현대 중공업이 공장용지를 조사하기위해 지난해 이곳 12만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 피해어민1: 고기 사는 데를 전무 막아버리니까 고기가 안보여.
● 피해어민2: 물 조류가 왔다갔다 못하니까 미역이 3분의1정도는 못쓰게 돼버렸어요.
● 기자: 공유수면이 계속 매립되면서 엄청난 토사가 유입됐고 해수의 흐름이 바뀌면서 어장이 황폐화 된 것입니다.
경상남도 조사에 따르면 공유수면 매립 후 해류는 72%가 해조류는 63%가 소멸됐습니다.
공동어장은 83%의 생산피해를 냈습니다.
소멸된 어장이 50%정도 회복하는데는 무려 18년이 걸립니다.
울산에서 MBC뉴스 박치현입니다.
(박치현 기자)
● 기자: 80년대 이후 충남 서해안에서 전개된 각종 간척사업으로 연안어장 5천3백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이와 함께 충남군의 수산업종사인구도 지난 80년 7만5천명에서 올해는 4만5천명으로 절반가량이나 줄었습니다.
현대건설이 바다를 막아 만헥타의 농경지를 조성한 서산 AB지구입니다.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매립된 뒤 서산군 고봉면 신상리에서는 114가구 중 18가구가 어장을 잃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 김일석씨(당시 어촌계장): 어민으로써 일을 하다가 생계를 유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집도 버리고 땅도 버리고 나가는 실정입니다.
● 기자: 또한 각종 어류의 산란장으로써 황금어장이었던 천수만이 간척사업 이후에는 생태계의 변화와 감소의 오염수 배출로 어패류가 떼죽음 당하는가 하면 어획량이 30%나 줄어서 어민들이 이중고통을 받고있습니다.
● 강기인씨(홍성군 서부면): 3월달 5월달 예전 같으면 황금어기 시기에 출어를 못하고 쉬고있는 그러한 상태입니다.
● 이태원 교수(충남대): 최근에 보면 꽃게나 대하의 생산량이 거의 30%정도 감소를 했고..
● 기자: 그러나 간척사업에 따른 어민보상은 제대로 안돼 해안이원지구 간척사업은 공사가 중단 됐으며 서산 AB지구는 10년째 보상마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원식입니다.
(신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