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예비군 훈련도중 숨진 장덕수씨 총알에 맞은 것으로 추정[심원택]

입력 | 1994-05-06   수정 | 199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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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도중 숨진 장덕수씨 총알에 맞은 것으로 추정]

● 앵커: 지난 3일 예비군훈련 도중 숨진 세종대 3학년 장덕수씨는 같이 훈련을 받던 동료 학생들의 총에서 발사 된 총에 맞아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육군 범죄수사단의 이번 사건 중간수사 발표내용 등을 사회부 심원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육군범죄수사단은 오늘 숨진 장씨의 몸에서 나온 탄두에 나타난 강선과 일치하는 총 한종을 발견하고 이 총의 사용자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장씨는 동료 학생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는게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급되지 않은 실탄이 어떻게 장전됐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군수사요원은 장씨에게 발사된 실탄은 정상적인 실탄이 아닌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 군 수사요원: 정상적인 실탄이 쏘여 진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기자: 사고당시 학생들은 실탄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실탄과 공포탄은 소리크기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실험을 해 보겠습니다.

총기 전문가는 숨진 장씨의 상처정도로 보아 학생들이 실탄탄두를 소총약실에 넣은 뒤 지급된 공포탄을 장전해 쏘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탄두를 약실에 먼저 넣고 공포탄을 재장전해 제가 직접 쏘아보겠습니다.

약 25미터 거리에서 발사 된 탄두는 네개의 표적지를 꿰뚫었습니다.

그러나 관통한 지점은 실탄이 관통한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 군관계자: 여기서 쐈는데 네 방을 뚫고 이게 벌써 공포탄과 틀리지 않습니까.

이건 똥그랗게 되는데 이건 퍼지거든요

● 기자: 가장 뚜렷한 차이는 탄두의 모양입니다.

실탄의 탄두는 표적에 맞은 후 거의 원형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 됐지만 공포탄의 힘으로 발사된 탄두는 원형 그대로입니다.

숨진 장씨의 몸에서 나온 탄두도 거의 원형 그대로 회수됐습니다.

한편 군과 합동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남양주 경찰서는 사고당시 김모학생이 장씨에게 총을 발사했다는 진술은 받아냈으나 김군의 총이 사격전 같은과 신모군과 바뀐 것을 확인하고 총이 바뀐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