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팔당댐의 수위 측정 엉터리[조창호]

입력 | 1994-05-09   수정 | 199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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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의 수위 측정 엉터리]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로 흘러들어오는 한강물을 멈추게하는 마지막 댐이 바로 팔당댐이 됩니다.

그런데 이 팔당댐의 수위, 물높이 측정이 지난 3년 동안 엉터리였다고 하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제 곧 장마철을 맞게 됩니다마는 한국전력과 한강홍수통제소 그동안 과연 어떻게 홍수에 대처해 왔는지 아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부 조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90년 9월11일 한강에 홍수가 났을때의 통계입니다.

팔당댐에서 방출된 물은 초당 3만8백여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팔당댐에서 불과 2km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된 물의 양은 26천여톤이었습니다.

최고 5천여톤의 물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입니다.

● 이규학(한국전력 수력발전부장): 수중부를 싸다보니까 수중부는 원래 건설 당시의 수위를 발전기 특성상 올리게 되는거죠.

그러니까 거기 수위하고 한강계 종합수위하고 차이가 나는 것이죠.

그래서 수위차이에서 5천톤 이하의 수문방류랑 차이를 두는 것은 임시 복구를 위해서 임시수위계를 설치한 것입니다.

● 기자: 이것은 곧 팔당댐의 수위측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팔당댐 공사때부터 세워져 있던 수위측정 탑입니다.

이제는 한강변에 나앉아 있어서 팔당댐 하류의 수위를 측정하는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지난 82년부터 한강에서 골재채취가 시작되면서 이 일대의 수위는 최고 4미터나 내려갔습니다.

이럴경우 물높이에 맞춰 수위탑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팔당댐 관리자인 한국전력은 발전기능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수중보를 세우고는 엉뚱한 곳에다 임시 수위계를 설치해 물높이를 측정했습니다.

그리고는 3미터나 차이가 나는 물높이를 그대로 한강홍수통계소에 보고했습니다.

이런 엉터리 측정은 지난 92년 감사원의 지적이 있기까지 무려 3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한전은 감사원 지적 이후에 또 다른 임시 수위계를 만든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임시수위계는 수면에서 생기는 요동 형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다 공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자료를 측정하는데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수위탑을 설치해서 정밀한 수위계측을 필요로 합니다.

● 기자: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한강관리를 맡고 있는 건설부 특히 한강홍수통제소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 없이 올해 또 다시 장마철을 맞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이선호(한강 홍수통제소 소장): 자기들 계기가 있으니까 자기들 설치한 계기에 의해 나온 데이터를 우리에게 리포터 해주고 있죠.

● 기자: 그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점검해본적은 없습니까?

● 이선호(한강 홍수통제소 소장): 남의 시설을 우리가 점검을 한다는게 좀..

그걸 100% 믿어야죠.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