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변조된 만원권 지폐 서울에서도 발견[유재용]
입력 | 1994-05-13 수정 | 199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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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조된 만원권 지폐 서울에서도 발견]
● 앵커: 변조된 만원권 지폐가 서울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발견이 된 만원권 지폐들은 모두 0.1미리 두께밖에 안되는 만원권을 정확하게 아주 완벽하게 반으로 분리해서 화선지에 붙인다음에 따로따로 유통이 됐습니다.
이 정교한 기술이 영 딴 방향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 범행수법 등을 사회부 유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제 점심시간 서울 청량리시장에 한 식당에서 변조지폐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40대 남자손님이 지불한 만원권에 앞면만 인쇄되어있고 뒷면은 흰종이가 붙어있었습니다.
● 피해 상인: 간 뒤에 보니까 돈이 하얘서 뭔돈이 이렇게 생겼나 그래서 이걸 우리 아저씨한테 돈이 이렇게 생겼다 하니까 우리 아저씨가 돈을 은행에 갖고 갔어.
● 기자: 이 40대 남자와 또 다른 30대 여자는 곧이어 주변 생선가게 등을 돌며 변조 만원권 4장을 썼습니다.
범인들이 쓴 돈은 만원짜리 진짜지폐를 앞뒷면으로 정교하게 가른 것입니다.
이렇게 접어서 지불한다면 바쁜 상인들이 무심코 받아넣기가 십상입니다.
● 피해상인: 서로가 이거달라 저거달라 하다보니까요 그걸 잘라주고 돈계산을 하다보니 그냥 주는대로 받아넣었어요.
더구나 이 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달들어 충남과 강릉 부산 지역에서 똑같은 반쪽 만원권이 열 두장이나 발견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범인들이 예리한 절단기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지폐를 쪼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송병익(한국은행 발권부 부장): 반을 쪼개지 못하도록 돼있는 돈을 아주 범인이 굉장히 노력을 들여서 그걸 반을 쪼갠것 같아요.
● 기자: 경찰역시 특수한 화학약품이나 물에 돈을 담궜다가 칼로 갈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원짜리 지폐의 두께는 0.1미리미터에 불과 하지만 이보다 더 얇은 종이도 뜯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변조지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 피해상인: 못 믿는다고 봐야죠.
절대 외국권은 그럴 리 없죠.
그런데 이 한국돈은 한마디로 좀 허술하게 만들어놨다고 생각해요.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