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엄기영,백지연

삼성그룹 승용차 포기없다[권재홍]

입력 | 1994-05-16   수정 | 199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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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승용차 포기없다]

● 앵커: 삼성그룹이 파격적인 계열사 정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열사를 정리해서라도 반듯이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재벌이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경제부 권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삼성중공업은 오늘 경기도 용인 자연농원에서 전기자동차 개발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 전기자동차가 독자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자동차보다 한 단계 앞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승용차 생산업체가 아닌데도 전기자동차를 개발한 것은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며 그것은 삼성이 우수한 전기전자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측은 강조합니다.

● 조광제(삼성중공업연구소 이사): 콜트롤러가 직접 저희들이 디자인해서 설계를 다 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콤팩트하게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게 남보다도 전자전기기술을 갖고 있다는게 장점이 되겠습니다.

● 기자: 오늘 삼성의 전기자동차 개발발표는 승용차 진출과 관련해서 삼성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일단계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단계는 계열사 정리라고 삼성그룹의 고위관계자가 오늘 발표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업종을 밝힐 수 없지만 계열사 정리가 매듭단계에 와 있으며 발표시기는 승용차 기술도입 신고서를 정부에 제출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단행하게 될 계열사 정리는 삼성이 승용차 사업을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드러나도록 파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떤일이 있어도 승용차를 포기할 수 없다는 삼성.

사석에서 의도적으로 불가입장을 흘린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

두 사람 모두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이달 말부터 정부와 재벌 간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권재홍입니다.

(권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