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신경민,정혜정

마담 뚜 극성[조창호]

입력 | 1994-05-21   수정 | 199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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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뚜 극성]

● 앵커: 이번에는 기분 좋지 않은 뉴스입니다.

마담뚜가 아직도 활개치고 있습니다.

마담뚜는 결혼을 물건 사고팔듯 할 뿐만 아니라 사치한 혼수풍토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빠른 유행가를 불러대는 신새대가 나와도 머릿속은 바뀌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창호 기자가 현장에서 밀착취재를 했습니다.

● 기자: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입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가 웬 아주머니와 함께 밀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결혼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 마담뚜: 현직 검사 판사면 돼죠.

29살.

외무고시 된 잘생겼고 남자 좋아.

● 기자: 결혼이 성립되면 일부 인기 있는 직종인 경우 최소한 5백만원에서 천만원의 송원료를 내야합니다.

● 마담뚜: 사례금 많이 줘야지.

판검사 같으면 아파트 하나 준비하고, 우리들한테는 5백만원에서 천만원 줘야지.

● 차일호(한국 결혼상담협회장 회장): 요새 ‘사’자들 좋아하는데 남자는 ‘사’자 여자는 부잣집 졸부들 그러니까 그런사람들하고 중매를 하는거를 통상 마담 뚜 들이 많이 하는데 불법중매하는 사람들을 쉽게 얘기해서 마담 뚜 라고 합니다.

● 기자: 이들은 빽빽하게 적힌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은밀하게 결혼 중매업을 합니다.

이 같은 불법결혼상담은 가뜩이나 문제가 많은 혼수문화를 크게 왜곡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가정의 파탄을 불러일으켜 이혼율을 증가시키는 노릇도 합니다.

어떤 결혼은 마담뚜가 아예 거짓말로 상대방을 속여서 사기극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 피해자 친척: 마담뚜 소개로 결혼했는데 간질병 남자 자살하고 가정 파탄..

● 기자: 송원료가 낮다고 결혼을 파국으로 몰거나 아예 가정을 깨뜨리는 범죄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 피해자 친척: 사례금 5백만원 줬는데 결혼을 했어요.

결혼을 했는데 자꾸 돈이 적다 더 달라 얼굴이 예뻐 천만원은 받을 수 있는 얼굴인데..

● 기자: 자연히 혼수에도 개입해 사치와 허영을 부채질합니다.

● 피해자: 주로 다 여자쪽집에 괴롭혀요.

여자쪽집에다 예물준비를 해야한다느니 혼수시장가서 자기네들 아는 집 가서 한복을 얼마에 해야 된다느니..

● 기자: 마담뚜의 극성으로 순수해야할 결혼문화가 자꾸만 물건거래처럼 비뚤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