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경찰, 박군의 피묻은 머리 단서로 수사[윤도한]

입력 | 1994-05-26   수정 | 199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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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군의 피묻은 머리 단서로 수사]

● 앵커: 경찰은 당초 이번 사건을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마는 아들 박한상의 머리에 피가 묻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이 되면서 수사가 급반전 됐습니다.

범행 자백까지의 수사과정은 사회부 윤도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아들 박한상씨의 범행 수법은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한상씨는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수십여차례나 찔렀습니다.

또 불까지 질렀습니다.

이 같은 잔인한 범행 수법때문에 경찰은 당초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으로 추정했습니다.

● 도상길(강남서 형사과장): 반반 봅니다.

원한관계, 또는 외부 침입.

● 기자: 그러나 불이 났을 때 한상군이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론 옆에서 자고 있던 조카조차 깨우지 않고 혼자 방에서 빠져나간 점 때문에 한상군은 용의 선상에 올랐습니다.

이어 한상군의 머리카락에 피가 묻어 있는 사실이 고모와 병원 간호사 등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아들의 손에 죽어가면서 남긴 박순태씨 부부의 한서린 핏자국이 결국 수사의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 도상길(강남서 형사과장): 피가 묻은 것을 네 사람이 봤으니까 틀림없는 겁니다.

더군다나 고모가 직접 얘기했습니다.

● 기자: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 한상군의 다리에서 아버지 박씨가 저항하면서 깨문 이빨자국을 발견했습니다.

● 도상길(강남서 형사과장):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자 그 때에 가기 위해서 옷을 갈이 입을때 다리의 이빨 자국을 보았다.

● 기자: 결국 한상군은 오늘 새벽 경찰 조사가 계속되면서 인면수심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박한상군에 대해 존속살인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