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한러정상회담]옐친대통령, 6.25관련 문서 우리 측에 반환[정형일]

입력 | 1994-06-02   수정 | 199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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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회담][전쟁 문서 반환]

● 앵커: 이번 한·러시아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과거사를 정리하고 수교 4년의 양국관계는 이제 실질협력관계로 바꿔나가는 상징적인 의미가 무엇보다 큽니다.

정상회담 직후 옐친 대통령이 300여 종에 이르는 6.25 전쟁관련 비밀 문서들을 당시 피해자인 우리정부 측에 넘겨준 것은 이제 러시아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대한민국과 동반자가 되겠다고 하는 굳은 서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정형일 기자입니다.

● 기자: 한·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 옐친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6.25전쟁 관련 문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 옐친 대통령: 러시아 연구팀이 여러가지 문건을 정리해 오늘 문서를 전달하게 된다

● 기자: 이 문서는 스탈린이 김일성과 주고받은 전문 등 구 소베이트 연방이 보관하고 있던 1949년 1월부터 전쟁 발발 직후 1950년 10월까지의 각종 비밀문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문서는 6.25전쟁이 북침이 아니라 남침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담고 있으며 특히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는 문서의 목록은 공개하되 그 내용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당분간 발표하지 않기로 의견을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6.25전쟁 관련 문서의 전달은 옐친 대통령의 약속사항을 1년 7개월 만에 이행하는 것입니다.

● 옐친 방한당시 국회 연설: 한국전쟁에 관한 보존 문서를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모든 문서를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기자: 이 같은 약속에 따라 한승주 외무장관은 작년 6월 러시아를 방문해 코지레프 외무장관으로부터 6.25 전쟁관련 문서의 목록을 전달받았고 이번에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문서를 받게 된 것입니다.

오늘 러시아가 한국측의 6.25전쟁관련 문서를 전달함으로써 한국과 러시아는 이제 구 소베이트 연방이 저지른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동반자로써 출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