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보사부, 영어로 쓰는 환자진료 카드 한글로 고쳐[이연재]

입력 | 1994-06-02   수정 | 199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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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기록 한글로]

● 앵커: 해당분야 전문의사가 아니면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날아갈 듯한 영어로 쓰는 환자 진료기록카드가 드디어 앞으로는 한글로 고쳐지게 됐습니다.

의사가 이제 어떤 처방을 내렸는지 환자도 알아볼 수 있게 됐다는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사들의 자발적인 한글처방, 기대해보겠습니다.

사회부 이연재 기자입니다.

● 기자: 병원에서 직접 작성한 환자 진료기록부입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이 기록부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더라도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전문적인 의학용어로 쓰여있기 때문입니다.

● 기자: 이것이 최원상씨 진료기록카드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있습니까?

● 환자 최원상씨: 영어로 표기는 돼있는데 제가 알 수 있는 글자는 전혀 없습니다.

모르겠네요, 무슨 내용인지는…

● 기자: 굳이 진료기록카드를 이렇게 영어로 작성하는 이유가 뭡니까?

● 허만석 외과과장(방주병원): 저희들이 보통 학교에서 배울 때 영어로 되어있으면서 참고
문헌들도 영어로 되어있고 우리가 영어를 환자들한테 우리말로 설명을 하려해도 마땅한 용
어가 없기 때문에 주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기자: 보사부는 다음달부터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환자의 진료 상황을 모두 한글로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 조병윤 의정국장(보사부): 진료기록부를 영어로 쓰는 잘못된 관행 내지는 잘못된 권위의
식이 있어온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부에서는 이 관행을 뜯어고치고자 한글로 진료기록부를 기록하도록 의무화
했습니다.

● 기자: 보사부는 의료계의 한글 이용 폭을 넓히기 위해서 앞으로는 의대 교육과정에서도
될 수 있는 한 한글용어를 쓰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연재입니다.

(이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