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엄기영,백지연
[북핵관련]김대통령,국무총리에게 대북핵 만전지시[박광온,한정호]
입력 | 1994-06-03 수정 | 199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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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관련][대북핵 만전 지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북한은 예상했던 대로 연변원자로에서 그동안 얼마나 플루토늄을 채취해냈는지 국제사회가 검증하지 못하도록 그 증거가 되는 폐연료봉의 순서를 흐트러놓고 말았습니다.
미국은 즉각 북미 3단계 회담을 취소했고 미 국방부는 거의 매일 매시간 단위로 한반도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6월에 북한이 또 한반도 긴장의 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6월 3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북한 핵 문제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이영덕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북한의 관련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내일 이 총리 주재로 북학 핵 대책 긴급 회의를 갖습니다.
두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 기자: 북한 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맞춰 모스크바와 서울간의 움직임이 긴박해졌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숙소인 모스크바 크레물린궁의 영빈관에서 서울에 머물고 있는 박관용 비서실장으로부터 북한 핵 상황과 대책을 보고 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또 수행중인 한승주 외무장관과 정종욱 외교안보수석 쪽으로부터 경제제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유엔안보리의 움직임을 보고 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서울에 있는 이영덕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핵과 관련한 대책을 지시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가 구체화 되어 가는 등 상황이 긴박한 만큼 정부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해 핵 대책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다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 핵 활동의 정확한 규명과 핵 투명성 확보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아래 내외적으로 미국과 일본 등 우방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과 관련해 이미 우리 정부가 준비한 대책들도 다시 점검하라고 말하고 특히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는 7일 서울에 돌아갈 때까지 남은 기간에도 서울에 있는 이영덕 총리와 박관용 비서실장으로부터 북한 핵 관련 움직임을 보고받는 등 상시 보고체제를 갖추고 북한 핵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영덕 국무총리는 내일 오전 총리 공관에서 북한 핵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습니다.
이 회의에는 정재석 경제부총리와 이용구 통일부총리, 김덕 안기부장, 박관용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합니다.
이 총리는 내일 회의에서 북한 핵 관련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내용을 설명하고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구체화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 회의에서는 또 유엔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한 움직임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오늘 오전 이용구 통일부총리 주재로 열린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 참석자들은 북한 핵 문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이르렀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의 평화적 해결 노력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김형기 통일원 대변인: 국제 사회는 이미 제재 국면으로 들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실용성 있는 대북 제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였습니다.
● 기자: 오늘 회의에서는 또 국제 사회의 제재가 시작될 경우 민간 기업들에게 허용해왔던 북한 접촉과 남북간 간접교역을 중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됐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 이 부총리는 아직까지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세도를 보아가며 단계적인 제재 조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한정호입니다.
(박광온, 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