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교육시장 개방, 예술 교육 개방 한파[김현주]

입력 | 1994-06-14   수정 | 199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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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 개방, 예술 교육 개방 한파]

● 앵커: 교육시장이 개방을 앞두고 외국 유명교육기관들이 벌써부터 국내시장 탐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예술교육계가 거센 개방물결에 휩쓸려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교육시장이 아직 개방되기도 전에 불가리아의 소피아 음악원이 지난 92년부터 국내에 진출해 분교형태로 교습 행위를 해온 사실이 최근 밝혀져 교육개방에 거의 무방비상태인 국내 음악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올 봄에 문을 연 실기위주의 한 디자인학원은 프랑스 전문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그대로 도입해 많은 수강생이 몰리는 등 우리 예능교육계가 개방 전부터 이미 개방 파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김용환 연구원(한국 예술연구소): 전문화와 그 특성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거의 획일화된 그런 교과과정을 가지고 있고...

● 기자: 전교생의 16%, 예비학교 학생의 절반이 한국 학생인 미국의 유명한 음악학교 줄리아드는 이번주 총장이 직접 우리나라를 방문해 교육계를 시찰하는 등 외국 유명교육기관들이 한국 진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경험을 지닌 선진국의 교육기관이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하고 국내에 들어올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쪽으로 몰릴 것은 뻔한 일이라는 것이 국내 예술계의 분석입니다.

● 최병식씨(미술 평론가): 전체의 교육과정을 이런 계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기자: 또 이제부터라도 서양음악, 서양미술에 치우친 우리 예술교육의 내용도 철저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