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팀은 1차전에서 맞설 스페인을 꺾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이현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첫 경기에서 지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월드컵 대표팀의 김호 감독은 우리나라가 역대대회에서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큰 이유 중의 하나가 1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에는 첫 판에 승부수를 띄워 반드시 16강 벽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김호 감독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이 같은 전략은 1차전 상대 스페인에 대한 전력 분석결과, 과거보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부족하고 수비벽이 엷은 허점을 보이고 있어 우리가 기동력을 활용한 적절한 돌파작전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스페인은 오른쪽에서 공격을 펼칠 때 오버랩 작전을 자주 쓰는 것으로 드러나 하석주와 노정윤, 서정원 등 발 빠른 선수들이 공간 침투 전술로 맞선다면 많은 득점기회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상대가 주로 드리블로 밀고 나오는 왼쪽 진영에서는 체력과 돌파력이 뛰어난 고정훈을 반격의 기수로 내세워 스페인 골문을 위협할 작전입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스페인 공격의 핵은 국제 경험이 많고 노련미가 돋보이는 살리나스로 꼽고 있는데 힘과 헤딩력이 좋은 박정배가 전담 수비수로 나설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체력 소모를 감안해 전반을 기습공격 위주로 경기를 펼친 뒤 후반에는 전면전으로 나선다는 전략도 함께 세워놓고 있는데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유럽의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얼마만큼 투지있는 경기를 펼칠 것인가도 승부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