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주장과 개성이 강한 신세대 군인들[심원택]

입력 | 1994-07-08   수정 | 199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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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과 개성이 강한 신세대 군인들]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자기 주장과 개성이 강하고, 약간은 이기적이기도 한 요즘 젊은 사람들, 이런 젊은이들이 보통 신세대니, X 세대니 하는 용어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신세대들이 과연 엄격한 조직의 규율과 자기 희생이 요구되는 군에 입대하게 되면 과연 병영 생활은 어떻게 적응해 낼 수 있을까?

사회부 심원택 기자가 요즘 신세대들의 병영 생활 모습을 취재 해봤습니다.

● 기자: 수도권 부근 한 기계화 사단 예하 기갑 수색 대대 노래방입니다.

7월 중 생일을 맞은 병사들이 모여 간단한 파티를 벌인 뒤 갖는 노래 자랑 시간입니다.

같은 시간 내무반, 내기 장기판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옆 PX에서는 대대장을 모셔놓고 건의 사항을 주저 없이 털어놓습니다.

요즘 사병들은 대체로 거리낌 없고 당당하고 그래서 때로는 당돌하게 보입니다.

PX에 마련된 전자 오락기에는 자리가 날 틈이 없고, 공중 전화에도 항상 대여섯명씩 자리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이들이 항상 자유분방하지는 않습니다.

● 구기홍(대대장 중령): 상당히 당돌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많습니다.

그러나 자기 개성이 뚜렷하고, 나름대로 특기를 다 보유하고 있는 병사들로서 정당한 동기나 목적의식만 부여된다면 그 어느 병사보다도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 기자: 이들은 신세대답게 여가 시간과 훈련 시간을 구분할 줄 압니다.

한낮 폭염 속에서 계속되는 전차 기동, 포술 훈련, 장갑차 훈련에서 이들은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수행합니다.

요즘 병사들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물질적으로 풍요롭습니다.

만원 남짓한 사병 월급은 그래서 항상 부족합니다.

아예 개별 통장을 만들어 놓고 집에서 달마다 송금받아 쓰는 사병도 있어 요즘은 행정반에서 통장을 엄격히 관리합니다.

● 병사: 어떻게 상병 봉급 10,700원 가지고.. 모자랍니다.

그래서 집에서 좀 송금해 달라고 해서...

● 기자: 밤 9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일석 점호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긴장되는 시간입니다.

훈련도, 노는것도 모두 열심인 요즘 병사들, 이들에게 군대는 몸으로 때우는 대상이 아니라 건강한 교육의 장입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