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엄기영,백지연
김일성의 첫 시신공개와 김정일의 등장[정동영]
입력 | 1994-07-12 수정 | 199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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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첫 시신공개와 김정일의 등장]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양 금수산 의사당에 안치된 김일성 시신 공개, 눈물을 훔치는 김정일, 그 주위에 포진한 북한 당, 정, 군의 최고 수뇌들, 김정일은 이 장면 하나로 이미 북의 모든 권력이 사실상 자신의 단일 지도 체제로 마무리됐음을 외부 세계에 내보였습니다.
오늘 대구 지방은 무려 39.4도까지 올라갔고, 장마가 사실상 끝나버렸다는 뉴스도 오늘 올라와 있습니다.
남부지방 가뭄이 이제 큰일입니다.
자, 7월 12일 MBC뉴스데스크 오늘 첫 소식은 MBC뉴스가 최초로 입수해서 어제 밤부터 특보로 보도해드렸던 김일성의 첫 시신 공개와 김정일의 등장입니다.
정동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김일성의 시신이 어젯밤 외부에 공개되었습니다.
김일성은 유리관 속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누워있습니다.
김일성의 시신 공개는 사망 나흘 만입니다.
전통장례와는 거리가 먼 시신 공개 행사에 김정일이 등장했습니다.
당, 정, 군의 권력 실세들을 좌우에 거느리고 사체 앞에 도열했습니다.
화면 왼쪽에 인민무력부장 오진우, 오른쪽에 총리 강성산, 그 옆에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가 있습니다.
아들 겸 장례위원회 우두머리로서 배려하는 자리이지만, 그보다는 죽은 시신의 힘을 빌어 권력 세습을 내, 외에 선언하는 장면입니다.
김정일은 유리관을 한바퀴 돌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일성의 사체는 특수 처리 되어 매장되지 않고 영구 보존될 것입니다.
조문 행사에는 노동당 비서 11명 전원과, 110만 인민군 핵심부 수뇌부가 모두 등장했습니다.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도 뒷줄이지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외교 사절들도 조문 행렬에 끼었습니다.
문상 형태로나마 외국 대사를 접견한 것은 최고 권력자로서의 첫걸음으로 간주됩니다.
김일성의 장례 절차는 치밀하게 준비되고 시간표에 따라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 방송은 어젯밤 11시 반부터 3차례에 걸쳐서 김일성의 시신 공개 장면을 방영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영입니다.
(정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