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엄기영,백지연
전남대 학생회관, 김일성 분향소 발견[이강세]
입력 | 1994-07-15 수정 | 199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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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학생회관, 김일성 분향소 발견]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일성 사망 1주일째, 북한 전역에서 일사불란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오늘 김일성 사후 처음으로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방송을 제개했습니다.
어제 남한측의 조문단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다시 우리 대학가의 김일성 대자보를 의로운 투쟁이라고 부추기는 등, 황망한 장례 기간 중에도 불구하고 대남 심리전의 단계를 북한은 하나씩 하나씩 높여가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개방사회, 다원사회 우리는 지금 어떤가?
김일성 사망을 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은 차갑게 정리되어 있다고 봅니다마는 그러나 일부 정신없는 행동, 그리고 일부 무익한 조문논쟁, 안타깝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7월 15일 MBC뉴스데스크입니다.
오늘 새벽, 전남대 학생회관에서 김일성 분향소가 발견이 되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광주문화방송 이강세 기자입니다.
● 기자: 경찰의 압수 수색 당시 전남대 제 1 학생회관 2층 조국통일 위원회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던 김일성 분향소 모습입니다.
김일성 영정이 놓여 있는 흰 탁자에 촛대 2개와 조화가 마련되어 있고, 탁자 아래에는 검정색 리본과 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새벽 경찰이 전남대 교내에서 압수한 김일성 초상화입니다.
또한 분향소에서 김일성을 겨레의 위대한 수령으로 미화하는 유인물과 주체사상 연구 서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오늘 오후 경찰, 안기부 등과 합동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관련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 권태호(광주지검 부장검사): 남총련, 그 상급 단체인 한총련 등의 이적 활동에 대해서는 아주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엄단해 나가면서 이적활동을 색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 기자: 한편 학생들은 김일성 분향소 설치는 남총련을 이적 단체로 매도하기 위한 경찰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김일성 사망이후 대학가에 김일성 분향소가 설치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깊은 우려를 던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MBC뉴스 이강세입니다.
(이강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