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이번에 공개된 문서들은 중공군의 6.25 개입 과정도 소상히 밝혀지고 있으며 특히 소련군의 참전을 애걸하는 김일성 명의의 편지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정치부 이해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원수가 지휘하는 인천 상륙 작전을 감행했고, 13일 뒤에는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9.28 수복 다음날, 궁지에 몰린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편지를 보내 원군을 요청하게 됩니다.
박헌영과의 공동 명의로 된 이 편지는 위기에 처한 인민군의 입장을 구성지게 늘어 놓은뒤, 그러므로 소련의 특별한 원조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소련군의 직접적인 참전이 어려울 때에는 중국 등과의 국제 의용군이라도 출동시켜 달라고 빌면서, 스탈린의 지시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맺고 있습니다.
스탈린은 그러나, 파병 지시대신 모택동에게 서한을 보내 중공군에게 파병을 권고했고, 중국 지도부는 격렬한 논란을 벌이게 됩니다.
주을래는 10월 중순, 비밀리에 소련을 방문하는 등, 끝까지 참전에 반대했지만, 보강과 팽드케 등 참전 주장파의 집요한 설득이 결국 모택동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마침내 10월 24일, 미국의 조선 장악을 용인할 수 없다고 천명하고, 현재로서는 소련이 개입할 당위성이 없지만 만약 미국이 중국을 공격할 경우 소련이 상호 원조 조약에 따라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면서 참전을 선언합니다.
참전 선언 바로 다음날, 중공군은 한반도 안에서 국군 1개 대대를 궤멸시켰습니다.
이로서 분단 50년을 고착화시킨 중공군의 개입이 본격화되었다고 이번에 공개된 문서들이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