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국내 영화 산업의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서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노웅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대기업이 국내 영화업자와 손을 잡고 제작에 돌입한 심해진. 이경영 주연의 영화 손톱 촬영 현장입니다.
감독 김성욱 씨가 여성의 이상 심리를 두 여자와 한 남자의 갈등 구조로 그린 이 영화는 대우 전자가 영화 제작 업체의 성연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제작비 30억원을 출제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동안 삼성. 선경 등 몇몇 대기업들이 비디오 판권 확보차원에서 제작비를 일부 보조해 왔던 방식과는 달리 이번 경우에는 대기업의 대규모 자본력과 영화계의 전문 제작기술을 동시에 살려 양질의 국산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강우석씨(영화감독): 영화의 테크닉이라든지 영화의 노하우는 직배영화에 비해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데 유일하게 뒤지는 부분이 자본의 열악함이거든요.
자본의 열악함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대기업의 투자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런 시장배급 구조라든지 우리나라의 해외 경쟁성을 기르는데는 오히려 때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기업의 영화계 참여가 장사 속에 치우친 나머지 저질 국산 영화를 양산하고 영세 영화업자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의 영화계 진출은 미국 직배 영화든 흥행성이 높은 외국 영화에 맞서 국산 영화의 자생력을 키우는 차원으로 적극 유도되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