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열차 충돌사고 원인 공방[황용구]
입력 | 1994-08-11 수정 | 199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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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 공방]
● 앵커: 멀쩡한 대낮에 열차가 충돌했습니다.
계속해서 오늘 사고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자세히 알아 봅니다.
황용구 기자입니다.
● 기자: 오후 3시 10분 삼랑진역에서 1.5km떨어진 미전신호소에 대구에서 마산으로 가는 217호 무궁화호 열차가 접근합니다.
경부선을 타고 내려오던 이 열차가 마산으로 갈 수 있도록 미전 신호소의 자동제어 장치는 경전선 쪽으로 하행선의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같은 시각. 부산에서 대구로 가는 202호 무궁화호 열차가 미전신호소를 지나갑니다.
미전신호소 앞에 켜져 있는 빨간 신호를 무시한 이 열차는 차선 변경 장치를 부수고 상행선으로 올라 갑니다.
잠시 후 앞에서 달려오던 열차를 확인한 두 기관사. 급브레이크를 걸지만 멈춰 서기에는 너무 때가 늦었습니다.
이상은 철도청이 발표한 사고 경위입니다.
상행선 열차 기관사가 졸았거나 부주의로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 철도청의 분석입니다.
● 철도청 관계자: 현재 우리로 봐서는 여기서 딴 것은 없고 기관사가 전도 주시가 제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 기자: 그러나 기관사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사고를 낸 열차 기관사가 밀양역에 정차했다가 출발한 직후 1km를 조금 지나자 마자 졸았을 가능성이 없다고 기관사들은 말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감속과 주의.경계.정지의 4단계로 되어 있는 신호를 기관사가 발견하지 못하고 운행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기관사들은 주장합니다.
경찰도 신호체계의 고장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