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신경민,정혜정
심야 폭주족들 고발[김은혜]
입력 | 1994-08-21 수정 | 1994-08-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심야 폭주족들 고발]
● 앵커: 서울 경찰청이 어제와 오늘, 오토바이 폭주족 단속을 했습니다.
10대 폭주족들 특히, 심야의 폭주족들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호루라기를 부는 10대를 선두로 폭주족 수십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달리는 차 사이로 지그재그 펼치는 묘기는 물론이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고개로 한반도심은 순식간에 폭주족들의 동무대가 되어버렸습니다.
● 폭주족: 뭐 젊음이랄까.
즐기고 싶은 마음에 그냥 타고 다닌다.
중앙선 넘는게 재미있어요.
● 기자: 경찰은 오늘 새벽 서울에서 오토바이 폭주족 집중 단속을 벌여 모두 천여건을 적발하고 범칙금을 물렸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단속된 사람은 10대 폭주족이 아닌 단순 경범사범같이 운 나쁜 시민들이었을 뿐 경찰은 광난의 질주를 벌이는 폭주족들을 따라잡지 못해 밤새도록 숨바꼭질만 벌였습니다.
● 경찰: 잡을 수가 없어요.
탑을 쌓아서 놀리고 가로막고 하는데 어떻게 잡아요.
잡다가 넘어져서 사고가 나면 우리만 당하잖아요.
● 기자: 또한 경찰이 폭주족을 단속한다고 순찰차로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엉뚱하게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7일 새벽만 해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10대 1명이 경찰차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습니다.
● 피해자 아버지; 포주족으로 오인한 모양이에요.
정면으로 가로막아 사고가 났는데, 그래서 우리도 지금 목격차 찾고 카드 걸려고 나왔어요.
● 기자: 올들어 오토바이 사망사고로 죽은 사람은 42명,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이들 사망자의 절반이 바로 한밤중에 숨졌습니다.
심야에 활개치는 10대 폭주족들로 도심은 어느새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