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공군, 경기도 김포의 한 공군 반공포대 폭발사고 허위 조작[심원택]

입력 | 1994-08-30   수정 | 199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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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경기도 김포의 한 공군 반공포대 폭발사고 허위 조작]

● 앵커: 지난 일요일 저녁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공군 반공포대에서 한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공군은 당초 내무반에 있던 TV가 폭발해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해서 일부 보도도 되었고 또 텔레비전 제조 회사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마는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하사관이 내무반에서 크레모아를 조작하다가 터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발물 관리 허점에다가 허위 보고. 게다가 진상 은폐까지 겹칩니다.

심원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사고가 나자 공군은 내무반에 있던 텔레비전이 폭발해 인명 피해가 난 것이라고 국방부로 보도했습니다.

허위 보고입니다.

그러나 이 텔레비전이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측은 어제 현장에 기술자를 파견해 텔레비전 폭박 사고가 아닌 것을 확인했습니다.

● 이용호 부장(삼성전자): PCB 기판이라든가 PCB 기판간의 연결되는 배선 같은 것들은 손상이 안된 상태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TV 폭발로 이렇게 엄청난 사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TV전문가 입장으로서 볼 때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 기자: 공군 사고 조사반도 어제 오후 4시쯤 사고 현장에서 크레모아 파편을 발견하고도 삼성전자 관계자로부터 이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도 텔레비전 폭발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사고가 난 크레모아는 숨진 서 하사가 10일 전 탄약고에서 꺼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폭발물을 즉시 탄약고에 반납하지 않고 개인이 보관하다가 사고를 낸 것입니다.

폭발물 관리에도 엄청난 허점이 뚫렸습니다.

● 김주식 소장(공군 감찰감): 훈련용 크레모아를 갖고 연주를 하다가 본인이 아마 직접 그런 상식 이하의 행위를 한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깊이 반성하고...

● 기자: 공군은 지난 3월 조 군의 참모 총장이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것을 시작으로 팬텀기 추락사고와 자동차 사고 등 매달 평균 한 건 이상씩의 안전사고를 일으켜 애써 양성한 조종사 6명과 사병 등 10여 명을 잃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공군의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마디로 기강 해의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