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신경민,백지연

고등학생들, 까까머리 유행[도인태]

입력 | 1994-09-06   수정 | 199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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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 까까머리 유행]

● 앵커: 요즘 고등학생에겐 까까머리가 유행이랍니다.

교육학자나 심리학자에겐 여러 가지로 분석 거리이겠지만 까까머리로 학생 시절을 보낸 기성 세대에게는 참 돌고 도는 유행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 법 합니다.

도인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짧은 빡빡머리와 검은 교복, 이 정겨운 모습들은 지금은 빛 바랜 흑백의 사진으로 추억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실입니다.

유난히 짧은 머리가 여기저기 눈에 띱니다.

요즘 인기 연예인들의 짧은 머리가 학생들 사이에 이런 유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 학생(모방형):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듀스가 나왔는데 김성재라는 가수가 보기도 좋고 시원해 보이고 그래서 한 번 잘라봤는데요.

● 기자: 연예인들을 모방하기도 하지만 신학기를 맞아 공부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외모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학생(각오형): 성적이 안좋아서요.

새로운 각오로 공부하기 위해서 머리를 잘랐는데요.

● 기자: 또, 두발검사에 적발돼 머리를 가위질 당한 데에 대한 반발형 빡빡머리도 있습니다.

● 학생(반발형): 학교에서 짧게 자르래서요.

조금 남기는 것보다 그냥 짧게 자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짧게 잘랐는데요.

● 기자: 전문가들은 이런 유행이 입시중압감 등으로 위축된 청소년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