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낙태수술로 희생된 기억분자가 여주인공의 몸속에 들어가 낙태와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응징, 복수하는 드라마 ‘M’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처음 시도된 메디컬 서스펜스물이 주는 지적인 오락성도 있었지만, 낙태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 정재호(‘M’ 연출자, PD): 거기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을 느껴서 그런지, 갈수록 자기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청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기자: 드라마 ‘M’의 방영이 끝난 뒤에도 낙태에 대한 두려움을 문의하는 전화가 방송사와 전화상담 기관에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 같은 열기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 심철호(사랑의 전화 회장): 기혼자, 미혼자 할 거 없이 경험이 있는 분들, 없는 분들, 모든 관심의 초점이 전화 상담으로 몰려서 계속 폭주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끝날 무렵에 더 했고, 이 시간까지도 계속 그런 전화가 오고 있거든요.
● 기자: 이에 따라 각 사회복지단체의 상담실마다 잇달아 낙태문제를 전담하는 전화선을 따로 설치해 상담에 응하는 등 드라마 ‘M’ 이후에 의료계, 여성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