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엄기영,백지연
전주시 전용기씨,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지 6년 지나 소생[마몽연]
입력 | 1994-09-16 수정 | 199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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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용기씨,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지 6년 지나 소생]
● 앵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서 6년이나 병상에 있던 30대 남자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이 소설 같은 실화.
전주문화방송의 마몽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무려 6년이 넘게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환자가 말문을 트며 깨어났을 때 옆에서 간호를 하던 부인 성정식씨와 주위 사람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깨어나게 해달라며 수없이 기도도 하고, 또 깨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도 버리지는 않았지만 막상 환자가 의식을 되찾자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 성정식(전씨 부인): 식물인간 상태로 계속 있었으니까.
● 기자: 그 말 들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 성정식(전씨 부인): 그 때 저는 이루 말할 수 없고요.
● 기자: 전주시 중화산동의 전용기씨.
전씨는 지난 88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뒤, 무려 6년 동안이나 식물인간으로 병상에서 지냈습니다.
전씨의 의학적인 진단은 뇌 좌상.
즉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서 기관지 절개 수술을 한 다음 산소호흡을 해왔으며, 복부로 연결한 고무 호스를 통해서 영양식을 공급받아왔습니다.
병원 관계자들도 이처럼 장기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경우는 의학적으로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기적적인 일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 주치의: 의학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는 힘든 상태였고, 어떻게 보면 인간적으로나 의술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지금 환자 상태는 서서히 좋아지고 있고, 정상인 같이 활동을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점점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MBC뉴스 마몽연입니다.
(마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