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정동영,김은주

X세대 신패션, 부조화 패션이 특징[정관웅]

입력 | 1994-09-17   수정 | 199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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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 신패션, 부조화 패션이 특징]

● 앵커: 요즘 패션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간대에 유행의 물결을 이룹니다.

올 가을 유행은 머리와 옷, 신발이 각각 따로 노는 부조화 패션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문화부 정관웅 기자입니다.

● 기자: 패션의 거리인 신촌 대학가와 강남을 휩쓸고 있는 이른바 X세대 패션입니다.

한 쪽 멜빵을 풀어헤친 옷차림, 찢어버린 청바지, 뒤집어 쓴 모자, 그리고 미니스커트 정장에 군화를 신은 소위 밀리터리 패션.

X세대는 바로 위와 아래, 좌와 우가 제각기인 파격적인 모습으로 올 가을 패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기자: 멜빵을 왜 한 쪽에만 하셨죠?

● 시민: 개성도 있어 보이고요, 또 귀엽기도 하고.

저한테 어울리지 않아요?

● 기자: 신세대 남성들도 여성 못지 않게 패션을 중시합니다.

흑인풍의 헤어스타일과 목걸이, 팔찌 등으로 치장하면서 남녀 구별 없는 유니 섹스의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 기자: 남자분이 목걸이를 하셨네요.

● 시민: 아, 이거요.

제 자동차 키인데요.

개성 있기도 하고, 또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멋있기도 하고요.

● 이지은(신원 기획부 디자이너): 신세대들은 남과 구별되어지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는 패션 경향에서도 남과 다른 파격성이라든지 대담성으로써...

● 기자: X세대에게 패션은 단순한 옷차림 자체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패션을 통해 자신들의 욕구와 자유분방함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 기자: 잠깐만요, 이렇게 군화 신은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 시민: 군화를 신으면 의외로 섹시한 멋도 나고요.

그리고 남자들이 주로 신는 거여서 그런지 남자들하고 대등한, 그런 생각도 들어요.

● 기자: 남의 시선을 느끼지 않습니까.

● 시민: 아뇨,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요.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 기자: 핫팬츠와 배꼽티, 그리고 속옷 패션으로 지난 여름 거리 패션을 강타한 X세대.

이들은 올가을 더욱 대담하고도 거침없는 패션 문화에 앞장서면서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관웅입니다.

(정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