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경찰, 엽기적 연쇄 살인범 6명 검거[오정환]
입력 | 1994-09-20 수정 | 1994-09-2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경찰, 엽기적 연쇄 살인범 6명 검거]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그 한가위가 바로 오늘입니다만, 그러나 오늘 저 달에 비는 소원은 이제 톱뉴스로 전해드릴 그 몸서리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해서 제발 강력 범죄 없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하는 참 기초적인 차원의 바람이 오늘 많을 줄로 압니다.
9월 20일 추석날 밤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아지트에 사체 소각로까지 갖추고 지난번에 납치된 중소기업인 소윤호씨 부부 등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모두 5명을 살해한 범죄단 일당 6명이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범인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였고 돈 많은 사람으로부터 10억원을 갈취한다는 목표를 세워서 무차별 납치, 살인극을 벌여왔습니다.
먼저 경찰의 발표 내용을 사회부 오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찰은 오늘 검거된 강동은씨 등 20대 용의자 6명에 대한 수사에서 이들이 지난해부터 전국을 무대로 네 차례에 걸쳐 5명을 납치해 살해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강간치상 혐의로 이미 구속된 26살 김기환씨 주도로 지난해 3월 범죄조직을 결성하고 먼저 같은 해 7월 충남 논산에서 길 가던 신원 미상의 20대 여자를 살해했습니다.
단지 범행을 연습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에는 조직을 이탈한 23살 송봉은씨를 영광군 불감면 야산으로 끌고 가 흉기로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데이트 중이던 36살 이종원씨 등 2명을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이씨가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이씨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또 지난 12일에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42살 소윤호씨 부부를 납치해 소씨에게 8,000만원을 가져오게 한 뒤에도 부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공기총과 다이너마이트까지 준비하고 주범 김기환씨 집을 요새처럼 개조해 은신처로 사용해왔습니다.
또 백화점 고액거래자 명단을 입수해 이를 보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가진자의 횡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은 모두 성실한 시민들뿐이었습니다.
● 강동은(피의자): 그 분들한테는 정말 할 말이 없고요.
우리가 그냥 뉴그랜저로 알고 잡은 것이 알고 보니 다 착한 사람들, 중소기업 사람들이었습니다.
● 기자: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