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정혜정
지존파 연루 두 여인, 한명은 가해자.한명은 피해자로[심원택]
입력 | 1994-09-22 수정 | 199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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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연루 두 여인, 한명은 가해자.한명은 피해자로]
● 앵커: 이번 사건에는 이씨 성을 가진 두 명의 여인이 관련이 돼있습니다.
4살의 나이 차이.
모두 술집 종업원 출신.
그러나 한 명은 가해자로, 또 다른 한 명은 피해자로, 각각 인생의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심원택 기자입니다.
● 기자: 두 명의 이 여인은 성이 같은 공통점만 있을 뿐 뜻밖의 사건을 만나 대처하는 방식과 성격에 큰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 차이가 두 사람의 운명을 크게 엇갈리게 했습니다.
먼저 이 여인은 체포 현장에서 신고자의 신분으로 경찰과 동행했고, 또 다른 여인 이경숙씨는 범인 일당으로 체포돼 구속됐습니다.
● 이경숙: 그 일에 가담하지 않아 모르지만, 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기자: 이경숙씨는 용의자 강동은의 아이를 임신한 후 범행을 눈치 챈 다음에도 신고를 못한 채 끌려다녔지만, 또 다른 이 모 여인은 범인들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후에도 탈출해 신고했습니다.
이경숙씨는 용의자의 아이를 임신한 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끌려다니다 결국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됐지만, 또 한 사람은 범인들이 자기 애인을 살해하는 과정에 일부 가담하는 극한 상황을 겪고도 범인들을 안심시켜 탈출할 기회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이 모 여인이 범행 일부에 가담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태에서 강요된 행위라는 점을 참작해 사법처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청난 사건에 몸을 맡긴 채 끌려다닌 한 여인은 구속돼 사회적 분노의 대상이 됐고, 극한적 공포에서 침착하고도 적극적으로 행동한 다른 한 여인은 사건 해결의 공로자로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